도이치 그라모폰
30/10/2012
음악을 듣기 위해 디지털 음원을 구입하는 것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되었나 보다. 음원 유통을 유통사에 맡기지 않는 결정을 한 것 자체가 기사가 되는 세상이다. - "정액제 거부한 우리 음반, 세상 바꾼 물건 될 것" 그러고 생각해 보니 나도 음악을 듣고 싶을 땐 당연한 듯 핸드폰에서 mp3를 플레이하고 있다.
내가 산 최초의 음악은 하얀 바탕에 노란색 심볼이 인상적인 도이치 그라모폰 테이프였다.

개당 2,500원 이라는 80년대 말 당시엔 상당한 고가였던 관계로 한참 용돈을 모은 후에야 하나씩 살 수 있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버스를 타고 시내 음반 판매점으로 가서 진열대에 가득 꼽힌 카세트 테이프들을 올려다 보면서, 이번에는 어떤 걸 살까 몇 번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체 표지들을 몇번이고 읽어보던 기억이 새롭다.
기껏해야 한 달에 한 개 정도 사는 게 고작이었기 때문에 그 수많은 테이프 중에서 무엇을 먼저 들을 지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했고 선택을 위해 작곡가, 작품명, 연주자의 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과연 이번 내 소장 목록에 들어올 만한 지 여부를 결정하는 나름 경건하기 까지 한 의식을 치르곤 했었다. 그러한 좁은 문을 통과한 새 테이프를 손에 들고 집에 오기까지 설레던 마음과 흥분된 기억은 마치 어제 일 처럼 생생하다.

개당 2,500원 이라는 80년대 말 당시엔 상당한 고가였던 관계로 한참 용돈을 모은 후에야 하나씩 살 수 있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버스를 타고 시내 음반 판매점으로 가서 진열대에 가득 꼽힌 카세트 테이프들을 올려다 보면서, 이번에는 어떤 걸 살까 몇 번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체 표지들을 몇번이고 읽어보던 기억이 새롭다.
기껏해야 한 달에 한 개 정도 사는 게 고작이었기 때문에 그 수많은 테이프 중에서 무엇을 먼저 들을 지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했고 선택을 위해 작곡가, 작품명, 연주자의 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과연 이번 내 소장 목록에 들어올 만한 지 여부를 결정하는 나름 경건하기 까지 한 의식을 치르곤 했었다. 그러한 좁은 문을 통과한 새 테이프를 손에 들고 집에 오기까지 설레던 마음과 흥분된 기억은 마치 어제 일 처럼 생생하다.
그때 고르고 고른 소장품 중 베토벤 교향곡 3, 5, 6, 9.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 피아노 협주곡 1번, 바이올린 협주곡. 슈베르트 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겨울 나그네, 현악 5중주 숭어. 비제 의 아를르의 여인. 제시 노먼의 흑인 영가 등이 지금도 기억난다.
책상 위 오디오 옆에 병풍처럼 쌓아놓고 보면서 뿌듯했었다.
이후 기숙사 생활과 자취 생활을 하면서 점점 잊혀지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 지 찾을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책상 위 오디오 옆에 병풍처럼 쌓아놓고 보면서 뿌듯했었다.
이후 기숙사 생활과 자취 생활을 하면서 점점 잊혀지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 지 찾을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지금까지 이런 저런 클래식 CD를 차에서 듣고 다녔는데 뒷 좌석 승객의 요구로 음악학원 CD나 뽀로로 CD에게 CD 플레이어 자리를 내 놓게 되었다. 어떻게 카 오디오에 남아있는 테이프 자리를 활용하려고 집에서 굴러다니던 음악 테이프들을 찾다가 20년 전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던 하얀 표지의 노란딱지 카세트 테이프들이 불현듯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