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ogging


복수와 증오

07/02/2012
갑자기 조직이 변경되게 되어 급하게 인수 인계 항목을 정하고 나와 같이 이동할 사람들과 남을 사람들 양 쪽을 care 중이다. 문제는 조직 변경 예정일을 일주일 넘긴 오늘까지 정말 변경 되는지 아님 대충 없던 일로 하는지 결정이 안 난다.
이렇게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는 조직의 목표를 세울 수 없음은 물론이고, 구성원들 역시 앞으로 어디에 소속될 지 모르니 뭘 하기가 난감한 것이 당연하다. (목표가 없으면 달성할 수가 없고 따라서 성과도 없는 거다. 따라서 성과를 낼 수 없는 그 무엇도 내가 하라고 가이드하기가 힘든 거지.)
나는 구성원들에게 "이렇게 붕 뜬 상태를 개인적인 능력 배양의 시간으로 선용하자" 라고 전달하고 나부터 그날 해야 할 인수 인계를 마치고는 신나게 음악도 듣고 하고 싶던 일들을 몰아서 하고 있다. 너무 한 방에 기존 조직의 일을 입 싹 닦았는지, "그래도 다시는 안 볼 사람들도 아닌데, 갈 때 가더라도 인수 인계 말고도 추가로 좀 더 일을 해 주는게 어떠냐" 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 말을 내게 해 준 사람 역시 기존 조직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마 좋은 게 좋은 거다 의 견지에 입각하여 내게 충고해 주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농부 A가 농부 B에게 낫을 빌려 달라고 한다. 하지만 B가 빌려주지 않았다.
이제 반대로 B가 A에게 망치를 빌려 달라고 한다.
이때 A가 네가 이전에 내게 낫을 빌려 주지 않았으니 나도 너에게 망치를 빌려주지 않겠다 라고 하면 이건 복수 이다.
그런데 A가 너는 내게 낫을 빌려 주지 않았지만 나는 네게 망치를 빌려주겠다 라고 하면 이건 증오 이다.
난 복수를 했고 내게 충고를 한 사람은 증오를 했나 보다.
지금까지 인생 한방 스트레이트로 살아 왔는데 이젠 좀 더 어른스럽게,
가슴 깊숙히 증오를 품고 살아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