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H은 Outsourcing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가 될 것인가?
16/08/2020
2월부터 시작했으니 이미 반 년이 넘었고 아직 백신 개발도 올해 안에는 기대가 난망하니 앞으로도 WFH (Working From Home a.k.a. 재택 근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기약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급작스럽게 닥친 재택 근무라는 새로운 상황에 대해 다들 기대와 우려가 섞인 의견이 분분하다. 분분하다 라고 말 하긴 했으나 실은 아직 재택에 대해 들리는 평은 대부분 호평 일변도이며 주요한 주장들을 살펴보면
이런 의견은 Post COVID-19, New Normal 시대를 맞아 새로운 일하기 방식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며 재택 근무로 인해 업무 집중도를 올릴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지므로 재택을 더 확대, 유지하여야 한다는 주장으로 발전함과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부 재택 근무에 반대하는 수구 꼴통 & 앙시앙 레짐 자들은
그런데 이러한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전에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 눈에 띄인다
먼저, 재택의 업무 효율이 높아서 전보다 성과가 높아졌다 는 주장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러한 주장을 위해서는 재택 전과 후의 성과를 비교했다는 이야기고 이를 위해서는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비교했는지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다.
물론 이런 경우 '추석이란 무엇인가' 처럼 '성과란 무엇인가' 라고 되물음으로써 란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가드불가능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가불기를 사용하는 건 개념에 대한 공정사용-표준도의에 어긋난다는 것이 한강 이남 국룰이니 아직은 봉인해 두기로 한다. 그건 그렇고, 우리가 평가 시즌 마다 매번 어떻게 해야 성과를 공정하고 정당하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해 벌어지는 각종 논란을 생각해 보면 과연 이 적절한 성과 측정 이라는 성배를 이번에는 찾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앞서 성과가 개선되는 근거로 언급된 내용을 다시 보면 대부분 출/퇴근, 회의, 잡담 등 시간 활용에 대한 이야기 임을 알 수 있다. 이때 단순히 시간을 더 써서 성과가 늘어났다 란 이야기로 흘러가면 혹시 "더 많은 성과를 위해서는 더 오래 일하고 더 야근을 해라" 란 쪽으로 빠질 수 있으니 이런 칠공분혈의 사마외도는 일치감치 논외로 한다면 남은 것은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성과가 더 나아졌다" 는 주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런데 누군가를 더 집중하게 하는 조건을 꼭 재택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누구에게는 재택일 수 있고 누구에겐 자신만의 독립 사무 공간일 수 있으며 그 누구에세는 적당한 소음이 흐르는 카페 원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가 더 집중했으니 일이 더 잘 되요." 는 "당신이 그렇다면 그렇겠네요." 정도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도일 뿐이고 정작 "그래서 재택하면 성과가 다들 더 높아져요" 란 이야기로 발전한다면 "아, 이거로는 조금 부족한데? 뭔가 논지 전개에 빠진 구석이 있는데?" 란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는 대면이 불가한 New Normal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기존의 리더 상이 회의에 자기만 참가해서 뭔가를 듣고는 오는데 윗 사람의 진정한 의중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그저 네네 만 반복하고 와서는 부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대충 그 자리의 인상 비평 몇 가지 하고선 자기가 대충 이해한 모호한 내용을 자기 기분을 섞어 지시랍시고 던져 주면 실제 담당자는 뭘 할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야만 하고 그 결과물이 정말 옳은 물건일 리 없으니 윗 선에 보고하면 깨지고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 보고하면 또 그게 아니라고 하는 프로젝트를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로 만드는 그야말로 무능한 모습이었다면 뉴 노멀 시대, 언택트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의 시대상은 담당자에게 명확한 요건을 파악하여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 명확히 기술된 문서로 업무를 분장해 주는 쿨하고 펀하며 섹시한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러한 리더상은 원래부터 좋은 리더상인 것이지 언택트 상황에서만 특별히 더 가치있는 모습은 아니다. 자기 부서에 주어진 일을 리더가 요건을 파악하고 필요한 일을 적절히 나눈 후 해야 할 작업을 기술한 후 구두가 아닌 문서로 개별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고 구성원들은 구현 결과를 제출하면 전체를 리더가 모아 하나의 팀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누구도 같이 하고 싶은 팀의 운영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방금 나온 이야기 - 일을 문서로 정의하여 분배하고 주어진 문서에 기술된 작업을 진행하며 작업 결과에 대해 평가를 받는 시스템은 어디서 좀 들어 본 이야기처럼 귀에 익다. 실은 문서 라고 방금 얼머무린 것을 "작업 기술서" 혹은 "진행 요청서" 라고 바꾸어 써 보면 IT업무를 계약직 고용이나 자회사로 아웃소싱으로 돌려, 좋게 말하면 업무 효율화를 이룬 금융 지주사의 사례와 다른 점이 없다. 물론 이 이야기를 들으면 "아니 우리가 하는 일이 그렇게 문서로 딱딱 정의가 가능한 정도로 정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예상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거기에 대해 "요청이 정제되어 넘어온다면 가능하긴 한 상황인가" 라고 다시 묻는다면 어떨까?
지금까지의 논지 전개에 따르자면 능력있는 극소수의 리더급 몇 명을 높은 대우로 직접 고용한 후 그들이 업무를 분장하고 실제 작업 요청서 등의 업무를 기술하게 한 다음 문서로 기술된 것을 구축해 주는 구현 전문가들을 따로 고용하는 것이 최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업무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구성 요건은 이미 높은 실력을 인정받는 전문가의 검증을 받고 실제 구현은 외주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품질과 경제성을 모두 얻게 되는 최고의 결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가? 그렇다면 이제 잠시 머리를 식히려 커피를 마시러 나와 만난 동료와 나누는 잡담 중에 스치듯 지나가는 영감으로 실마리를 얻어 몇 주간 고심하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더 이상 나올 수 없게 되나 싶다. 뭐, 그게 시대의 흐름이라면. 시간을 막아선다고 멈출 수는 없겠지.
- 출 퇴근에 차 막히는 스트레스가 없고,로 요약해 볼 수 있었다.
- 쓸데없는 회의나 다들 가니까 따라가야 하는 커피 타임으로 버리는 시간이 없으며,
- 옆 사람의 이런 저런 잡담으로 방해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퇴근 때 까지 집중할 수 있다.
- 그러다 보니 일이 너무 잘 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다 보니 하루 일을 마치면 더 피곤하더라.
이런 의견은 Post COVID-19, New Normal 시대를 맞아 새로운 일하기 방식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며 재택 근무로 인해 업무 집중도를 올릴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지므로 재택을 더 확대, 유지하여야 한다는 주장으로 발전함과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부 재택 근무에 반대하는 수구 꼴통 & 앙시앙 레짐 자들은
사람을 관리하는 방법 외에는 알지 못하는 구식 관리자들이라는 전개로 확장된다.
- 기존 처럼 일의 설익은 요건을 대충 말로 던지고 계속 사람들을 쪼아가며 보고를 반복해서 요구하고 싶은데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니 닥달하기도 어렵고
- 지시를 문서로 요건을 정리해야 원격으로 일을 시키고 과정을 확인하며 결과에 대해 측정할 수 있는데 그러한 업무에 대한 정리, 분류, 파악 능력이 없어서 무력한 나머지
- 어떻하든 예전처럼 사람을 옆에 불러다 놓고 마이크로 컨트롤를 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우월감을 되찾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것이다.
- 재택으로 인해 더 나은 업무 성과가 나오는 결과를 보면서도 저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그들이 멍청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전에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 눈에 띄인다
먼저, 재택의 업무 효율이 높아서 전보다 성과가 높아졌다 는 주장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러한 주장을 위해서는 재택 전과 후의 성과를 비교했다는 이야기고 이를 위해서는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비교했는지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다.
물론 이런 경우 '추석이란 무엇인가' 처럼 '성과란 무엇인가' 라고 되물음으로써 란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가드불가능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가불기를 사용하는 건 개념에 대한 공정사용-표준도의에 어긋난다는 것이 한강 이남 국룰이니 아직은 봉인해 두기로 한다. 그건 그렇고, 우리가 평가 시즌 마다 매번 어떻게 해야 성과를 공정하고 정당하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해 벌어지는 각종 논란을 생각해 보면 과연 이 적절한 성과 측정 이라는 성배를 이번에는 찾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앞서 성과가 개선되는 근거로 언급된 내용을 다시 보면 대부분 출/퇴근, 회의, 잡담 등 시간 활용에 대한 이야기 임을 알 수 있다. 이때 단순히 시간을 더 써서 성과가 늘어났다 란 이야기로 흘러가면 혹시 "더 많은 성과를 위해서는 더 오래 일하고 더 야근을 해라" 란 쪽으로 빠질 수 있으니 이런 칠공분혈의 사마외도는 일치감치 논외로 한다면 남은 것은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성과가 더 나아졌다" 는 주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런데 누군가를 더 집중하게 하는 조건을 꼭 재택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누구에게는 재택일 수 있고 누구에겐 자신만의 독립 사무 공간일 수 있으며 그 누구에세는 적당한 소음이 흐르는 카페 원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가 더 집중했으니 일이 더 잘 되요." 는 "당신이 그렇다면 그렇겠네요." 정도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도일 뿐이고 정작 "그래서 재택하면 성과가 다들 더 높아져요" 란 이야기로 발전한다면 "아, 이거로는 조금 부족한데? 뭔가 논지 전개에 빠진 구석이 있는데?" 란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는 대면이 불가한 New Normal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기존의 리더 상이 회의에 자기만 참가해서 뭔가를 듣고는 오는데 윗 사람의 진정한 의중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그저 네네 만 반복하고 와서는 부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대충 그 자리의 인상 비평 몇 가지 하고선 자기가 대충 이해한 모호한 내용을 자기 기분을 섞어 지시랍시고 던져 주면 실제 담당자는 뭘 할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야만 하고 그 결과물이 정말 옳은 물건일 리 없으니 윗 선에 보고하면 깨지고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 보고하면 또 그게 아니라고 하는 프로젝트를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로 만드는 그야말로 무능한 모습이었다면 뉴 노멀 시대, 언택트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의 시대상은 담당자에게 명확한 요건을 파악하여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 명확히 기술된 문서로 업무를 분장해 주는 쿨하고 펀하며 섹시한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러한 리더상은 원래부터 좋은 리더상인 것이지 언택트 상황에서만 특별히 더 가치있는 모습은 아니다. 자기 부서에 주어진 일을 리더가 요건을 파악하고 필요한 일을 적절히 나눈 후 해야 할 작업을 기술한 후 구두가 아닌 문서로 개별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고 구성원들은 구현 결과를 제출하면 전체를 리더가 모아 하나의 팀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누구도 같이 하고 싶은 팀의 운영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방금 나온 이야기 - 일을 문서로 정의하여 분배하고 주어진 문서에 기술된 작업을 진행하며 작업 결과에 대해 평가를 받는 시스템은 어디서 좀 들어 본 이야기처럼 귀에 익다. 실은 문서 라고 방금 얼머무린 것을 "작업 기술서" 혹은 "진행 요청서" 라고 바꾸어 써 보면 IT업무를 계약직 고용이나 자회사로 아웃소싱으로 돌려, 좋게 말하면 업무 효율화를 이룬 금융 지주사의 사례와 다른 점이 없다. 물론 이 이야기를 들으면 "아니 우리가 하는 일이 그렇게 문서로 딱딱 정의가 가능한 정도로 정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예상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거기에 대해 "요청이 정제되어 넘어온다면 가능하긴 한 상황인가" 라고 다시 묻는다면 어떨까?
지금까지의 논지 전개에 따르자면 능력있는 극소수의 리더급 몇 명을 높은 대우로 직접 고용한 후 그들이 업무를 분장하고 실제 작업 요청서 등의 업무를 기술하게 한 다음 문서로 기술된 것을 구축해 주는 구현 전문가들을 따로 고용하는 것이 최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업무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구성 요건은 이미 높은 실력을 인정받는 전문가의 검증을 받고 실제 구현은 외주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품질과 경제성을 모두 얻게 되는 최고의 결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가? 그렇다면 이제 잠시 머리를 식히려 커피를 마시러 나와 만난 동료와 나누는 잡담 중에 스치듯 지나가는 영감으로 실마리를 얻어 몇 주간 고심하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낭만적인 프로그래머는 더 이상 나올 수 없게 되나 싶다. 뭐, 그게 시대의 흐름이라면. 시간을 막아선다고 멈출 수는 없겠지.